소설
덥다
망인생
2025. 5. 20. 08:24
창문을 열었는데, 바깥 공기가 더 더웠다.
선풍기는 미지근한 숨을 내뱉었고, 물은 금방 체온과 비슷해졌다.
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땀이 났고,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짜증이 났다.
핸드폰도 뜨거웠다.
생각도, 이불도, 나도 다 뜨거웠다.
"덥다."
그 한 마디가 방 안에 천천히 퍼졌다.
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.